2020 도쿄 올림픽이 폐막식을 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코로나의 여파로 인한 것인지 전국민이 올림픽에 열광했었던 그런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현지 경기장에 관중들이 없어 썰렁한 분위기가 한몫을 해주어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올림픽이 막을 내린 현재 올림픽 메달 순위를 알아보겠습니다. 개최국인 일본은 사상 최대의 성적을 내어 성공적인 올림픽이었지만 우리나라는 예상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여 아쉽습니다. 일본과 비교하여 올림픽 메달 순위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올림픽 메달 순위
2020 도쿄 올림픽 모든 일정이 마무리됐습니다. 33개 정식종목 중 29개 종목에 나섰던 한국 선수단은 효자종목 부진 속에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페회식 날 미국이 중국을 따돌리고 올림픽 메달 순위표 꼭대기로 올라섰습니다. 3회 연속 종합 1위. 농구 여자, 사이클 트랙 여자 옴니엄, 배구 여자에서 금메달 3개를 더해서 금메달 39개, 은메달 41개, 동메달 33개로 마쳤습니다.
전날까지 미국보다 금메달 2개가 많아 올림픽 메달 선두였던 중국은 이날 복싱 여자 은메달 하나를 보태는 데 그쳐 금메달 38개, 은메달 32개, 동메달 18개 2위로 내려앉았다. 자국에서 열린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종합우승을 노렸지만 뒷심이 부족했습니다.
한편 한국은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따 종합순위 16위로 마쳤습니다. 당초 금메달 7개, 은메달 11개, 동메달 14개를 목표로 했지만 기대보다 아쉬운 성적표입니다.
마지막 날인 8일 큰 관심을 받았던 배구 여자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 벽을 넘지 못했는데요. 마라톤 남자 심종섭(한국전력)이 49위로 들어오고, 오주한(청양군청)은 부상으로 기권하며 메달 추가에 실패했습니다.
한국이 메달을 딴 종목은 모두 8개. 양궁(금4), 펜싱(금1, 은1, 동3), 체조(금1, 동1) 단 3개 종목에서만 금메달을 획득했고, 태권도(은1, 동2), 유도(은1, 동2), 사격(은1), 배드민턴(동1), 근대5종(동1)에서 메달을 보탰습니다.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8위에 오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5개 종목(양궁, 골프, 태권도, 사격, 펜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유도, 레슬링, 역도, 배드민턴까지 총 9개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는데 이번엔 폭이 좁아졌습니다.
근대5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 나왔음에도 리우 올림픽과 비교해 전체 올림픽 메달 수도 줄었는데요. 다시 한 번 '메달 종목 다변화'라는 숙제를 안게 됐습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만 지배하는 올림픽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수영, 다이빙, 근대5종, 높이뛰기, 스포츠클라이밍 등 그동안 취약했던 종목에서 세계와 격차를 좁힌 건 큰 수확입니다. 박태환에 이은 기대주 황선우, 탁구 기대주 신유빈, 높이뛰기 기대주 우상혁, 근대 5종 전웅태, 스포츠 클라이밍 서채현 등을 배출한 올림픽이기에 다음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올림픽 메달 순위 / 일본은 20년을 앞서가고 있다.
개최국 일본은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습니다. 금메달 27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3위입니다. 유도에서만 금메달 9개를 휩쓸고, 야구와 소프트볼을 석권했습니다. 신규종목 스케이트보드에서 금메달 3개를 챙겼습니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맞춰 집중 육성한 다양한 종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습니다.
일본의 금메달 수는 1964년 첫 번째 도쿄 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대회에서 수확한 종전 최고기록(16개)을 훌쩍 넘겼습니다. 전체 메달 수로도 5위 입니다. 한국도 1988 서울 올림픽에선 역대 최고순위 4위(금 12, 은 10, 동 11)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메달 33개를 거머쥔 바 있습니다.
여러 역사, 정치적인 이유로 일본을 싫어할 수 있지만, 배워야 할 점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포츠에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일본에게는 가위바위보도 지지 말라. 스포츠에 종사하거나 국제대회에 나가 본 사람들에게는 유명한 말입니다. 단, 지난 2~3년 실제로 스포츠 경기에서 체감해본 일본은 가위바위보만 이길 수 있고, 나머지는 다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 다가오고 있는것 같습니다.....
스포츠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는 유명한 분이 이야기했습니다. "스포츠는 일본이 20년 앞서가고 있다" 이 말은 믿기지 않았지만 이제는 서서히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적어도 스포츠 만큼은요. 국제대회에서 수치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번 도쿄 올림픽 메달 순위로만 본다고 해도 금메달 27개 vs 6개입니다.
특히, 산업을 이끌어 나갈 스포츠 행정가와 실무자들은 선수들보다 더 충격에 휩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은 시작부터 유럽에 선진화 된 시스템과 인프라를 벤치마킹하여 점점 스포츠 강국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정신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고 데이터, 의학, 과학을 동원해서 철저히 계산되고 치밀한 전략을 세워 스포츠를 접근해왔습니다. 이게 어느덧 5년 10년이 지나왔고, 드디어 그렇지 못한 국가와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메달 순위 / 일본과의 스포츠 비교
축구
한국vs일본 해외 진출 선수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유럽에 진출한 일본선수 451명, 독일에서 뛰고 있는 일본 선수만 무려 250명 입니다. (물론 모두가 1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숫자입니다.) 특히 3월에 펼쳐진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일본은 베스트11중 무려 9명이 해외파였습니다.
미나미노 타쿠미(사우샘프턴),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프루트),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 이토 준야(KRC 헹크), 모리타 히데마사(산타 클라라), 도미야스 다케히로(볼로냐),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오사코 유야(브레멘), 아사노 다쿠마(파르티잔)
우리나라는 당시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가 빠졌지만, 이들을 포함한다고 해도 숫자에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당연히 손흥민이라는 존재가 토트넘이라는 빅클럽에서 어마어마한 커리어를 보여주고 있지만, 손흥민 이 후 그 뒤를 이어나갈 후보군이.. 아직 유럽 무대에서는 보이지 않는게 사실입니다.
어쩔 수 없이 선수의 미래보다 이적료를 챙겨야하는 자국리그의 현실 + 운동선수의 군복무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하루빨리 마련하지 않으면 일본과의 실력차는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탁구
1988년 첫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 된 이후 33년만에 금매달을 건 일본. 1988년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치러진 8차례의 올림픽에서 나온 전체 금메달 32개 가운데 28개는 중국의 차지였습니다.
도쿄올림픽에서 중국을 꺾고 금매달을 목에건 일본에 대해 현정화, 김택수와 같은 탁구 전설들은 철저한 준비가 만들어낸 당연한 결과물이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현정화 감독은 "한국에 앞서다 추월당했던 일본은 10년 후를 내다보고 철저하게 준비했고, 이토 미마와 같은 선수들을 키워내 마침내 혼복 금메달로 결실을 봤다"고 말했습니다.
탁구뿐만 아니라, 일본은 배드민턴, 수영, 유도와 같이 세계 무대에서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서 '8개년 계획'을 세워 집중적으로 투자를 했고, 그 결과물이 이번 도쿄올림픽 성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매달을 획득하지 못해 군문제 해결이 불투명해진 선수들. 이름만 들어도 벌써 안타깝습니다. 이동경, 이강인, 이동준, 원두재, 엄원상, 송민규, 권창훈 등등...
해외에 나가있는 일본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이들을 영입해야 하는 유럽구단의 입장에서 볼 때, 많은 이적료를 내고 영입했는데 1-2년 내로 군대에 가야한다면 과연 그들이 경쟁력이 있을까 싶습니다.
올림픽에서 졌으니 한국까지 수영해서와서 군대나가라 식의 사고방식이 아닌, 이제는 세계무대에서 적어도 일본에게 지지 않을 자국리그 인프라와 군문제에 대한 제도적 솔루션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취약종목들의 인프라도 제대로 구축하여 단기적인 국제 대회 성적을 바라보는게 아닌 멀리 미래를 내다보는 계획을 세워 10년, 20년 후에 우리나라도 무시할 수 없는 스포츠 강국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모든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자람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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